종합금융사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사라진 이후 필자가 여의도를 전전하며 헤지펀드와 빅데이터,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AI)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짧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면서 ‘공유’를 마음먹었다. 20년 세월의 과정과 중간 결과치를 가감없이 공개하고자 한다.

조정1에서의 부제인 ‘우리는 왜 조정을 두려워하는가?’의 2부입니다.

결국 투자의 세계에 늘 존재하기 마련인 불확실성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정(중립파동,눌림목,박스권) 중, 추세없이 시간이 경과하는 과정에서 조급하기 때문에 판단(의사결정)의 오류가 발생한다. 이에따라 그 구간에 적합하지 않은 반대포지션을 구축한 나머지 긴장과 두려움의 단계로 ‘스스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만병의 시작점이자, 해결의 출발점 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토마토는 90일이 지나야 먹을 수 있다는 광고 카피가 있습니다.

상승을 위해서는 하락하는 관성이 반드시 멈추어야 하며, 이는 시간의 경과가 동반되어야 가능합니다.

그 시간이 지난 후 신규 에너지의 비축과 유입이 있어야만 새로운 흐름이 가능하며, 이는 반드시 기울기의 계산으로 완벽하게 계산이 가능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자사의 로피(RoPi)가 그 일을 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하락 역시 상승의 관성이 소멸되기 시작하면서 기울기가 차차 둔화되기 시작해, 기울기가 60도에서 40도 그리고 영(0)까지 변화가 생기며 심지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시간을 거칩니다.

즉, 투자자에게 충분한 시간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꼭 알았으면 합니다.

결국, 원인없는 결과가 없고 과정없는 결과가 없듯이, 우리가 최근 자주 듣고 내뱉었던 ‘어느날 갑자기’ ‘장 막판에 갑자기’는 양자역학의 시간 구조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자기 합리화이자, 스스로의 위안일 뿐입니다.)

미국 범죄 과학수사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에 ‘항상 증거보다 앞서지 말라’ 말이 있습니다. 확인 이후 포지션을 구축하더라도 충분한 투자의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투자는 반드시 로스컷을 실행하여야만 하며, 로스컷 이후는 반드시 기다려야만 한다는 원칙도 제시합니다.

이미 역사가 오랜 해외의 금융기관은 손실이나 투자대상물의 자산이 기대와 달리 크게 하락했을 때 평균 회복기간이 △10% 하락시 한달 △20% 하락시 3개월 △30% 이상 하락 시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알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It has taken an average of 648 days for the past ten bear markets to recover to their previous high, says Russ Mould, investment director at AJ Bell. (약세시장에서 회복은 평균 648일 소요)

The longest was 1,529 days following the 2008 financial crisis, but the 1987 crash also took well over 1,000 days. (2008년: 1,529일소요, 1987년: 1,000일소요)
(출처, This is MONEY. 2020년3월18일)

계속 관찰해야하겠지만 관성의 해소 이후 신규 유입까지 19주 이상이 걸린다는 게 과거의 경험입니다. 25% 회복에 5개월, 50% 회복에 9개월이 소요된다는 흔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될 지 다같이 몰입해보시지요.

PS. 로피(RoPi) 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인 점수는 이를 감안해 시장의 에너지를 계산한 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정 3부에서는 이 조정이라는 과정의 구체적인 해석과 해결의 방법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