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사라진 이후 필자가 여의도를 전전하며 헤지펀드와 빅데이터,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AI)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짧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면서 ‘공유’를 마음먹었다. 20년 세월의 과정과 중간 결과치를 가감없이 공개하고자 한다.

아주 단순한 함수 산식 y=ax에서 y는 종속변수, x는 독립변수입니다.

독립적인 변수의 양상에 따라 함수는 변화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진정 정복하기를 원하는 것은 종속변수의 결과치로 투자의 세계에서 보면 가격입니다.

지난 1~2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로벌 금융기관은 국내와 다른 각도에서 금융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으며, 다른 접근법을 통해 금융을 개척하고 진보시키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추세는 상승과 하락을 막론하고 예측이나 대응의 영역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인 것입니다.

그 계산의 정교함과 실시간 제어를 위해 월가의 거대 금융회사와 펀드회사들은 엄청난 자금으로 서버를 구축하고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의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세정복을 위한 도전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알고리즘(Algorithm)’은 과연 무엇일까?

그동안 현업에 근무하며 이 논제에 대해 오래 고민해왔으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개념을 추론해 보겠습니다.

X축으로는 T(Time)를, Y축으로는 P(Price)를 설정해 그래프를 그려보겠습니다.

필자가 활용하고 있는 알고리즘의 기본 개념은 X축, 즉 시간의 경과에 따른 Y축, 즉 가격 값을 어떻게 계산하고 측정하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2사분면의 경우, X축의 시간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과거로 되돌아가서 투자를 한다는 말이 됩니다. 3사분면과 4사분면의 경우에는, Y축 가격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부도 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뜻합니다. 가상의 세계나 부도난 회사가 극적으로 회생해 대박이 나기를 바라는 탐욕의 영역에 다름 아닙니다.

이에따라 최종적으로 우리의 주 연구 대상은 ‘앞으로의 시간’과 ‘앞으로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1사분면(P+ & T+)에 집중시켜야합니다.

즉,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달라지는 값(주가, 금리, 아파트가격 등)을 어떤 방법으로 찾아가느냐가 주 연구 대상이 될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그 어떤 값의 움직임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90도의 기울기(수직적인 가격상승)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X축에 영구히 붙어서 0으로 침묵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찾고 싶어하는 것은 1사분면에서의 값의 방향과 속도의 조절입니다. 언젠가는 조절 가능한 영역이 늘겠지만, 조절이 불가능해 최소한의 추적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이는 근원적인 개념에서 출발해서 확정적인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SEE FUTURES’ 2016년봄, 기고문 중에서 발췌-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금융에 관련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과를 산출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달리 기계와 사람이 공존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해외 사례가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해서 잘 알고 있는 회사인 ‘T3Live’입니다. T3Live의사무실 광경이며, 우측하단의 엔지니어(코더)가 산출한 종목을 좌측의 딜러들이 받아서 실시간으로 트레이딩하는 모습입니다. 이 회사가 설립된지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장기 성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되는 대로 정리해 공유하겠습니다. (유튜브 등에 동영상이 있습니다.)

이제 1부 칼럼의 추세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추세(강속장,强速長)의 특징을 요약하면, 1. 강하며(强), 2. 빠르고(速), 3. 지속 시간이 길다(長)는 것입니다.

이 모든 특징은 물리적으로 계산 가능하며,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더이상 늦추 수 없는 실정입니다.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멀리 미국이 아니라 가까운 중국의 금융회사에 가 보세요. 피부로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출발은 최소 10년, 길게 보면 40년이나 늦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아예 외면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2편 조정의 존재 3부작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