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사라진 이후 필자가 여의도를 전전하며 헤지펀드와 빅데이터,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지능(AI)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짧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면서 지난 세월의 과정과 중간 결과치를 가감없이 공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왜 추세(방향성, trend)와 조정(혼조, adjustments)에 대해 고민하는가?”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투자자가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먼저 추세 3부와 조정 3부의 칼럼을 통해 꽤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해보려한다. 위에 적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준비운동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6부의 잠정적인 목차는 다름과 같다.

*추세(trend)정복을 위한 도전(3부)
1. 추세란 무엇인가?
2. 금융이 물리학을 만나다.
3. 가능성, 도약 그리고 공존

*조정(adjustments and falls)의 존재(3부)
1. 우리는 왜 조정을 두려워하는가?
2. 우리는 왜 조급해 하는가?
3. 조정의 해석과 해결은 과연 가능한가?

■ ① 추세란 무엇인가?

추세(trend)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추세를 원하는가?

추세의 두드러진 특징은 △강하고(强) △빠르며(速) △지속 시간이 길다(長)는데 있다. 그렇다면 조정은 당연히 그 반대의 개념을 가질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추세를 원하는 이유는 투자의 수익을 결정짓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추세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주지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회에 추세에 대해 좀 다른 시각으로 답을 찾아가보려고 한다.

추세의 첫번째 특징으로 강함을 들었다. 당연히 ‘과연 강하고 약한 것을 어떻게 명확하게 정의를 내릴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수긍하는 정답을 찾기가 어려운 투자의 세계에서, 상대적인 강함과 절대적인 강함을 동시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절대적인 기준은 명확한 잣대가 있어야만 한다. 강하다는 것은 힘(에너지)을 표현하는 인류의 공통적인 개념으로써, 물리적인 힘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비교적 손쉽게 계산이 가능한 영역이다.

결국 예측과 대응의 영역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이라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상대적인 강함은 과연 어떻게 정의를 내릴 것인가?

막연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계산되는 영역으로서, 물리적인 개념으로 입사각과 반사각의 개념을 금융에 접목시키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힘(에너지)과 현재 진행중인 힘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그 답을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학과 역학을 통해 설명하는 금융의 개념인데, 뒤에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

두번째 추세의 특징은 ‘빠름’이다. 정해진 목적지(목표가)까지 가는 시간이 단축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빠르거나 느리다는 개념을 과연 현실적으로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냐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그 해답은 현재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격의 기울기를 통해 찾아야만 한다.

결국 물리적인 현상으로 인식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과정을 짧게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물리학으로 해석하는 금융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하다는 걸 깔아두고 접근하길 당부드린다.

추세를 통한 목표가 또는 추세를 통해 얻고하는 값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가격의 변화에 다름 아니다.

다시말해 1차 미분값인 방향과 2차 미분값인 속도의 연속적인 결합(리얼타임의 빅데이터)을 거쳐 한방향으로 형성된 기울기(에너지)가 기존값(입사각)을 유지 또는 능가할 때 비로소 추세라 할 수 있다.

추세의 마지막 특징은 지속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뉴턴의 유명한 관성의 법칙을 떠올리면 쉽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외부에서 제공되는 힘(에너지)의 유입만 계산할 수 있으면, 지속기간을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추세는 강하고 빠르며, 지속기간이 길어야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계산으로 따라갈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다음 추세 2부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물리학을 접목한 사례와 그 과정의 역사를 짧게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