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점화된 글로벌 증시의 랠리와 이에 편승한 이른바 21세기 동학개미운동. 2020년2월부터 현재까지 개인들의 주식순매수는 코스피시장에서 약 113조원, 코스닥시장에서 약 24조원에 이른다. 1999년부터 2000년초까지 닷컴버블을 이끌었던 개인들의 매수세를 압도한다. 1년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개인 대중들의 주식매수는 철저히 직접 투자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펀드 투자는 철저히 외면한다. 그래서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넘나드는 요즘에도 펀드환매가 그치지 않는다. 그나마 펀드시장에 남아있는 자금마저 액티브에서 인덱스펀드로 이동하기 바쁘다. 그러다보니 고공의 펀드 수익률 기사, 펀드매니저의 화려한 무용담 등을 온오프 라인에서 접하기 쉽지 않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러나 국민 재테크의 한축을 담당해온 주식형펀드 산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기에 독야청청 존재감을 더해가는 자문사를 찾아 그 이유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투자자 자신이 스스로 사고 파는 직접투자의 위태로움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돈가뭄이 극심한 2021년의 대한민국 간접투자시장에서 탁월한 수익률과 비상한 예측으로 주목받는 로보피아투자자문(이하 로보피아) 이대우 대표를 지난 8월 5일 만났다.

출처:로보피아투자자문, 코스콤 등

역대급 수난을 겪고 있는 간접투자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7말8초의 태양처럼 강렬했는데 수익률부터 우월했다. 로보피아가 자사의 알고리즘 애널리스트 로피(RoPi)의 계산과 예측을 토대로 운용하는 ‘글로벌알고리즘 랩’ 수익률(8월4일 기준)은 올해들어 35.27%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보다 각각 21%포인트, 17%포인트 아웃퍼폼(Outperform, 초과수익) 했다. 같은기간 나스닥지수보다 20%포인트 더 좋았다. 코스피지수가 14% 남짓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 두배 훨씬 넘는 수익률을 낸 것이다.

산발적인 순환매로 수익내기 어렵다는 2분기들어 수익률이 치솟았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성향 등을 고려해 자산배분을 하며 목표한 수익을 내는 서비스로, 자문사 등 운용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다.

설정기간을 더 늘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과거 1년간 로보피아의 ‘글로벌 알고리즘랩’이 63.05%의 수익률을 냈는데 같은기간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운용사의 주식형 공모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이 23.3%였다. 이중 수익률 상위 1~3위 안에 든 펀드만 추렸더니 그 수익률이 평균 36.58%였다.

글로벌 알고리즘 랩이 처음 설정된 2019년7월 이후 수익률은 85.17%로 불어난 상황. 같은 시기 다우지수는 2만6,400에서 3만4,900으로 32% 올랐다. 이 정도면 ‘수익률 종결자’ ‘예언자’라는 로피의 애칭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짧지 않은 기간의 ‘숫자’로 보여주자 이제 그 보수적이라는 보험사에서도 돈을 맡아달라며 찾아온다고 한다.

유례없는 증시호황에서 벤치마크(BM)로 삼고 있는 지수를 따라가기는 커녕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펀드가 속출하는 것과 분명 차별된다. 그 비결을 묻자 이대우 대표는 “로피(RoPi)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로보피아에는 실제로 휴먼 펀드매니저가 없다. 이 대표가 20년 넘게 수집한 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상황과 조건에 맞게 분석하고 가공해 결과를 도출하는 로피가 존재할 뿐이다.

이 대표는 “직접 투자만 고집하는 동학개미 투자 행태를 탓할 이유가 없다. 벤치마크지수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펀드가 즐비한 상황에서 펀드 투자를 권할 수 있겠는가”라고 걱정했다.

로보피아는 최근 로피의 알고리즘 계산값을 실시간 반영하는 어플과 웹 사이트를 매달 9,000원(세전)을 받고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사용해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무언가 다르다’ ‘계산값과 제시하는 방향이 적중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도 ‘기존의 퀀트분석이나 로보어드바이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거나 ‘지금의 수익률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없다’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로피는 지금까지 성과(수익률)와 분석자료(계산 결과)로만 말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와 종목 분석(계산)에서 출발한 로피는 곧바로 국내 전 지역 부동산시장의 데이터와 분석 엔진을 장착했다. 곧 가상화폐도 포섭할 예정이다. 나아가 데이터가 존재하는 시장과 상품(서비스)이라면 사용자에게 유익하다는 전제하에 속속 입점시킬 계획이다. 한시절을 풍미하다 이내 바람처럼 사라졌던 퀀트와 로보어드바이저에게 불가능한 영역이 많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가 17년 넘게 수조원을 투자하며 알고리즘 증권사로 변신했고, 중국의 금융회사들도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에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러한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하, 수익률 종결자 로보피아투자자문과 그의 유일무이한 알고리즘 애널리스트 로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대표의 나머지 코멘트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구조적인 펀드 환매 속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펀드매니저들의 하소연이 적지않다. 로보피아투자자문이 높은 랩 수익률을 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로피의 스코어링(Scoring, 점수화)을 통한 톱다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이며 계량적 분석을 통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시한다. 100% 기계적이다. 그 결과물로 계산되는 점수로 전세계 시장 중 투자해야 할 국가, 산업 그리고 종목을 선정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로피(RoPi )시스템만의 장점인 ‘넥스트 캔들’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계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장단기 시계열상의 에너지값 변화를 반영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경한다. 과거와 현재의 수익률은 이를 반복한 결과다”

-넥스트 캔들(Next Candle)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넥스트 캔들은 현재 시점과 동일한 캔들을 각 시계열별로 실시간으로 반영해 미래 에너지값의 결과인 기울기를 미리 계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들어 현재와 동일한 값을 전제로 각 시계열별 기울기(에너지값)를 산정해 로피(RoPi)가 미리 점수를 계산해 주는 것이다.”

-이전 머니투데이방송(MTN)과의 유튜브 등을 통해 2020년3월 코로나로 인한 증시 폭락과 이후의 가파른 상승을 매우 구체적으로 전망했고 적중했다. 제도권의 바이사이드에서 남들과 크게 다른 전망을 하고 대중에 공개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2020년2월 방송에서 이 대표는 코스피지수가 1,442까지 폭락한 이후 반등할 것으로 얘기했고 지수는 3월 중순 1,439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가파르게 올랐다.)

“로피의 계산 대로 말하고 쓴 것 뿐이다. 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나 스트래티지스트로 일해본 적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믿을 건 오직 데이터 뿐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들이 막대한 자본에 기반한 알고리즘, AI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가 호황이라고 안주할 때가 아니다. 자본시장의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너무 허약하고 위험하다.”

글로벌알고리즘 랩 수익률과 비교 지수

– 앞으로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로피의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증시의 흐름은 2021년 하반기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변동은 나타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계산된다. 특히 증시 상승의 하이라이트는 2023년과 2024년 나타날 것으로 계산된다”

-로피를 처음 접했을 때 부동산시장 전망이 흥미로웠다. 부동산 거품론이 말그대로 거품처럼 풍미하는 상황에서 로피는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거침없는 랠리를 예언했다. 감정이나 편견이 전혀 없는 로피는 한마디로 부동산시장 울트라 강세론자로 보인다.

“소위 인간 전문가들은 2020년 2월말 코로나 이슈가 터지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로피는 당시 정반대의 흐름을 예상했다. 2020년 2월 이후 지난 7월말까지 매매가와 전세가의 변동율을 보면 매매가의 경우 21.39%, 전세가는 13.91% 상승했다. 로피는 2018년4월부터 대전과 그 주변 지역 상승을 계산했다. 그간의 집값 상승률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지금 정부와 전문가들 그리고 수요자들 사이에서 향후 집값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여기저기서 잡음도 상당하다. 로피는 어떻게 계산하고 있는지.

“지금까지의 아파트(APT) 가격의 상승은 잊어야할 것 같다. 로피는 지금부터 추가적인 상승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계산중이다. 물론 데이터가 바뀌면 인간이 아닌 로피는 미련없이 표정을 바꾸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글로벌 아파트 가격의 조정은 통상 3세대 시점에 충격이 왔다. 3세대면 보통 80~90년 정도의 기간이다. 한국은 197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기점으로 계산할 때 이제 51년이 경과한 시점이다. 향후 20년까지는 추가적인 상승이 열려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로피의 계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2월말 대비 상승률(로피 점수 100은 상승에너지가 최강임을 의미)

-향후 로보피아와 로피의 계획을 상세히 듣고 싶다.

“현재는 주식(국내 및 해외)과 부동산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곧 가상화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산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완료해 로피 사용자들의 투자 범위를 더 넓혀드리고자 한다. 2022년 상반기에는 로피 플랫폼에 사용자 자신에게 적합한 최적의 펀드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데이터가 있는 모든 정보(여행, 음식, 유통, 동의보감 등)를 로피 알고리즘을 이용해 계산하고 그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얘기인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신다면.

“예를 들어 동의보감과 독성학을 결합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바이오산업과 연결할 것이다. 또 모든 공산품의 가격과 원재료 첨가물의 성분을 분석해 유해성분이 가장 적고 유익한 성분이 보다 많은 제품을 찾아주는 빅데이터 분석까지 나아갈 예정이다”

-매우 이상적인데, 실현 가능한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만 있다면 로피는 무엇이든 계산이 가능하다. 이미 언급한 분야의 데이터를 상당량 축적하고 있다”

-7월13일 로피가 유료화되어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투자자들 반응이 어떤지, 유료 회원들의 평가는 어떤지 궁금하다.

“아직은 초기라서 뭐라 단언하기 어렵다고 본다. 유무선으로 실시간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 ‘수익에 도움이 많이 된다, 로피의 계산값이 예언에 가깝다’는 호평부터 ‘조금더 지켜봐야한다, 디자인이 조금 부족하다’는 얘기까지 다양하다. 이와중에 미국 중국 등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로피의 해외 상장사 시세와 데이터 계산값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법 많은 상황이다”

-로보피아를 들여다보면 이 대표와 로피, 다시 말해 휴먼과 알고리즘 로봇 2인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인상을 절로 받는다. 로피의 체력은 당연히 무한대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과로한다는 주변의 걱정을 잘 안다. 전산개발이 한창일 때는 밤을 지새는 게 다반사다. 또 시장이 한창 움직일 때는 고도로 집중해야한다. 요즘엔 크고작은 금융회사, 투자 플래폼 기업 그리고 고객들을 만나 소통하는 일이 추가됐다. 말그대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진화해가는 로피를 보면 힘이 난다.(웃음)”

유일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출처: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1080914291252971